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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야류 탈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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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과장 양반

말뚝이와 수양반이 대립하는 내용이다.
  • 무식한 하인 말뚝이가 독설과 음흉하고도 신랄한 풍자로 양반의 이면상을 폭로한다. 말뚝이가 마지막 대사에서 수양반의 대부인 마누라와 간통하였음을 폭로하면, 양반은 “망했네 망했네 양반의 집이 망했네”를 연창하고 〈해산타령〉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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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양반과 말뚝이가 대립하여 극이 전개되는 과장이다. 양반의 탈은 겨우 얼굴을 가릴 만큼 작고, 살색을 나타낸다고 연분홍색을 칠하였지만, 흰 색에 가깝다. 그리고 종가도령을 제외하고는 모두 권위를 내세운다고 수염을 기르고 있으나 그것은 바로 늙음을 뜻한다. 이런 양반탈과 반대로 말뚝이탈은 엄청나게 커서 양반을 압도한다. 말뚝이탈은 검붉은 대추색이고, 코가 크며 여드름을 상징하는 돌기가 여기저기 나서 있다. 파리하고 나약한 백면서생인 양반들에 비하여 말뚝이탈은 완력이 세고 정력이 강한 젊은이로 형상화되어 있다. 거기다가 양반의 잘못을 잘 보라고 눈이 동그랗고, 그 소문을 들으라고 귀가 크게 붙어 있을 뿐 아니라 강하게 질타하라고 입이 귀밑까지 째어져 있다.


양반탈들은 인물의 형상을 하고 있다. 그러나 말뚝이탈은 뜯어보면 인물탈 같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인물 형상이 아니다. 그 모양은 귀신 탈에 가깝다. 이런 이유는 말뚝이탈이 벽사 탈에서 유래되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벽사 탈이 악귀를 쫓아 복을 부르듯이 말뚝이가 양반을 풍자하여 사회적인 행복을 바라는 것이 양반과장이다.


이것은 제의에서 유래하였지만 조선조 사회현실을 고발하는 내용을 연극적으로 발달시킴으로써 표면적으로는 제의적인 면이 나타나지 아니한다. 양반과장은 다른 과장보다 연극적으로 발달하여 재담도 많고, 공연 시간도 길다. 따라서 놀이꾼과 구경꾼이 모두 탈놀음 중에서 가장 중심적인 과장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수영야류가 같은 들놀음이지만, 놀이방법에서 동래야류와 다른 것은 시창(詩唱)과 타령을 많이 부른다는 것이다. 타령은 백구타령, 오독도기타령, 해산타령, 갈가부타령 등을 부른다. 이런 삽입가요는 단순한 흥취를 위해서 부르는 경우에는 원래의 노랫말대로 부르지만, 극을 전개하는 기능을 하는 것은 모두 노랫말을 바꾸어서 부르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