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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날 오전에는 수영야류 탈놀음 놀이꾼들이 풍물을 대동하고 수영지역의 동제당과 먼물 샘에 주․과․포를 정성 들여 차리고 고사를 지낸다. 맨 먼저 산성머리 송씨할매당에서 고사를 지내고, 다음은 수영지역 사람들의 식수인 먼물샘에 나서 최영장군당에 가서 고사를 지낸다. 이것은 새해를 맞은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함과 아울러 들놀음을 무사히 마쳐지기를 비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이 고사를 지내는 동안에 야류계에서는 밤에 진행할 만반의 준비 작업을 한다. 가장 중요한 일은 각종 등을 마무리하는 것과 놀이마당판의 준비다. 놀이마당인 장터 한 가운데에 장대를 세우고 많은 등을 달 수 있도록 새끼줄로 사방팔방을 버티어 매고 장작불을 피울 자리도 정리한다. 놀이마당 옆에 개복청을 만든다. 개복청이란 탈놀음 놀이꾼들이 옷을 갈아입는 장소다. 놀이꾼의 분장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기 위하여 설치한 것이므로 외인의 출입을 금한다. 또한, 한마당춤놀이를 할 때, 등의 촛불에서 떨어지는 촛농을 막기 위해 사용할 종이고깔을 만든다. 이 고깔은 희망자에 한하여 배부하되, 대금은 일정하지 않고 희사 형식으로 받았는데, 수영지역 사람이 아닌 외지인은 반드시 이 고깔을 사야 한마당춤놀이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