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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채비를 마친 고을사람들은 대보름달이 뜰 무렵, 길놀이의 시발점인 먼물 샘이나 수영다리 근처에 집결한다. 선두에 소등대(小燈隊)가 자리를 잡고, 다음에 풍물패, 길 군악대, 팔선녀, 사자 혹은 거마(車馬)를 탄 수양반, 탈 놀음패, 난봉가패, 양산도패의 순으로 장사진을 친 화려하고 장대한 행렬이 풍물을 치고 춤추고 노래하며 약 1㎞ 거리에 있는 놀이마당까지 1시간 내지 1시간 반가량의 길놀이를 한다. 이것은 가장(假裝)․가무(歌舞)․연등(燃燈)의 행렬이라고 할 수 있다. 길놀이를 하는 길 양쪽에는 수영지역 사람들뿐만 아니라 이웃 주민들까지 인산인해를 이루어 구경하면서 박수갈채를 보내며 즐겼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