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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제·우물제

좋은 물이 마르지 않고 잘 나오고 풍년이 들기를 비는 뜻에서 제를 지낸다.
  • 보름날 아침 산정머리에 있는 송씨당과 마을에 있는 최영 장군의 사당인 무민사에 가서 간단한 제수를 올리고 제사를 올린다. 그리고 서북쪽 마을에 떨어져 있는 먼물샘[遠水井]에 가서 또 제사를 올린다. 좋은 물이 마르지 않고 잘 나오고 풍년이 들기를 비는 뜻에서 제를 지낸다. 여기서 송씨당과 무민사, 먼물샘에 대하여 간략하게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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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씨당(宋氏堂)

 송씨당은 송씨할매당, 고당(姑堂) 수영 할매당, 산정(山亭)머리 할매당이라고도 하는데, 지금의 수영성 남문 안에 있다. 이곳에는 옛날부터 이곳을 지키는 서낭당이 있어왔는데, 그 역사는 자그마치 400여 년 전으로 추측된다. 전에 있던 당집은 오래되어 허물어지고 지금의 당집 건물은 1981년 5월 11일 김을배 씨에 의해 건립되었다.


당집 안에는 두 개의 방이 있는데, 우쪽은 성주신당(城主神堂) 즉 할매 신위를 모셨고, 좌쪽은 독신묘(纛神廟-용을 그린 오래된 독신기를 모심)를 모셔 두었다. 독신이란 옛날부터 수영 영내를 관장하던 신이 있었다고 보고, 신체인 신기를 모셔 두고 제사를 드렸다 한다.


송씨할매당은 오래 되었을 뿐 아니라 옛날 우리 서낭당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고 수영 군영의 독신기를 모시는 사당이므로 역사적으로나 민속적으로 특성이 있는 당집이다.



무민사(武愍祠) 

수영 시장의 동쪽 마을 가운데에 최영 장군의 사당이 있는데, 이 건물이 무민사이다. 이 사당은 1960년대에 건립되었으므로 약 40년의 역사를 가진다. 그 전에는 무녀들이 이곳의 큰 바위에 와서 굿을 했는데, 무녀들은 최영 장군의 영정을 걸어놓고 굿을 했다 한다. 고려시대 때 최영장군이 남해의 왜구를 무찌르려고 이곳을 다녀갔다는 전설 때문이다.


그 뒤 사당이 퇴락하자 1974년에 수영동 주민들의 모임인 광일심붕회에서 대들보를 그대로 사용하고, 그 나머지 건축자재는 금정사에서 가져와 이 사당을 중건하게 되었다. 사당 안에는 최영 장군의 영정이 걸려 있고, 그 아래 ‘崔塋 將軍神位’라는 나무 위패가 놓여 있다. 사당의 현판은 ‘武愍祠’라 붙어 있고 양쪽으로 여닫는 쪽문에는 파란 칠을 한 가운데 태극무늬를 그려 놓았다.


최영 장군 사당 뒤에는 집채만한 바위가 하나 우뚝 서 있는데, 이 바위를 사람들은 ‘선서바위’라 한다. 마을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임진왜란 때에 군사들을 지휘하던 장군들이 이곳에 모여 전략 회의를 하고 필승을 다짐하는 선서를 했다는 곳이다. 그래서 ‘선서바위’라 구전되고 있다는 것이다.


사당의 역사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어도 지역민의 최영 장군에 대한 신앙심과 그를 기리려는 마음으로 사당을 세운 것이므로 민속적인 가치가 충분히 있다.



 먼물샘

‘먼물샘’이란 수영성에서 서북쪽으로 약 1km쯤 떨어져 있는 옛날 우물을 말하는데, 수영성 사람들과 인근 마을 사람들의 식수로 사용했던 우물이다. 수영성에서 우물까지는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어 먼물샘[遠水井]이란 이름이 붙었다. 이 우물은 수량이 풍부하고 물맛이 좋아 마을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을 받았다. 그래서 모두들 애호하는 우물이었다.


이 우물이 언제부터 개발되어 이용하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조선시대 후기, 즉 수영 탈놀음이 연행되던 그때에는 있었던 것이 틀림없다. 정월 대보름날 아침 탈놀음을 할 때에는 이곳에서 제사를 지냈었다 하니 말이다.


이 우물은 아무리 가물어도 물의 끊임이 없이 항상 일정량의 물을 내놓았기 때문에 주민들은 이 우물을 신성시했다. 그래서 정월 대보름날 아침에 제사를 드리고, 저녁에 사람들이 여기에 모여 길놀이를 시작했다 한다. 길놀이란 풍물패와 소등패 연등패 팔선녀패 등이 모여 손에는 청사초롱을 들고 춤을 추며 행진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들은 수영시장의 놀이마당에 도착하여 재미있는 놀이판을 벌이다가 밤중에 수영야류 탈놀음을 구경했었다.


현재의 우물 위치는 부산시 수영구 광안3 1040-9번지인데, 하몽룡(河夢龍) 씨 집의 담장에 걸쳐져 있어 일부만 골목으로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