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개념
수영시장 마당에 탈놀음을 하기 위해 가운데 장대를 세우고 연등, 학등, 봉황등, 거북등 등의 등불을 매달아 놀이마당을 마련한다. 탈놀음이 쉽게 열리지 않으므로 기다리는 동안 장기 있는 사람들이 나와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며 우스운 소리도 한다. 이것이 놀이마당의 풍경이다.
* 연출
마을 사람들 중에 노래 잘 하는 사람이 나와 양산도 난봉가 태평가 등을 부르고 춤도 춘다.
* 놀이마당의 모습
놀이꾼들이 놀이마당에 도착하면 갖고 온 온갖 등들을 놀이마당에 매어놓은 긴 줄에 달아놓는다. 놀이마당 가운데에 큰 나무 장대를 세우고 여기서부터 사방팔방으로 줄을 뻗쳐 놓았다. 이 줄에다 등을 달아 불을 밝히기도 하지만, 울긋불긋한 색등을 매달아 놓으면 그 속에 촛불을 켜 놓았기 때문에 밤중에 보면 매우 아름답게 보인다. 이렇게 꾸며진 마당에서 탈춤판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탈춤은 금방 노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의 진을 뺄 만큼 빼고 나서 즉 밤이 이슥해서야 탈춤판을 벌이는 것이다. 그 동안 사람들은 지루하게 기다려야 하므로 그 동안 장기가 있는 사람, 노래 잘 부르는 사람, 만담 잘 하는 사람, 우스운 소리 잘 하는 사람 등이 나와서 자기의 장기를 자랑한다.
어떤 사람들은 막걸리를 마시고 오기도 하고, 음식을 사먹기도 한다. 그리하여 탈놀음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마을 사람들의 한판 춤놀이가 벌어지는 것이다. 오랜만에 재주 있는 사람들이나 신명 많은 사람들의 놀이판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구경하고 있는 관중석의 사람들은 재미가 있어 소리도 지르고 박수도 치며 폭소를 터뜨리기도 한다.
여러 등불 속에 촛불을 켜 놓았으므로 이것이 바람에 흔들려 촛농이 떨어지면 머리와 피부를 상하게 하므로 사람들은 종이로 만든 고깔을 쓰고 있는데, 이것도 보름밤의 멋진 풍경이 된다. 이러한 모습이 보름날 밤 수영의 탈놀음 판의 진풍경이다.